설탕의 중독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 심리학교수 바트 회벨 박사는 설탕이 습관성 약물이 일으키는 것과 유사한 행동변화와 신경화학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벨 박사는 쥐들에게 매일 자고난 후 4시간 동안 아침먹이를 주지 않다가 설탕물을 먹이는 실험을 3주간 계속한 결과 동기와 보상에 관여하는 뇌부위인 측중격핵(accumbens nucleus)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습관성 약물이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이 결과는 설탕도 습관성 약물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를 일으키는 것은 설탕 자체라기 보다 설탕을 갈망하는 심리상태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회벨 박사는 밝혔다.
이 쥐들은 나중에 설탕물을 끊자 중독의 중요한 요소인 금단현상과 설탕물에 대한 갈망을 나타냈으며 이러한 현상은 상당히 오래 지속됐다.
몇 주 동안 설탕물을 주지 않다가 이 쥐들에게 설탕물 대신 알코올을 주자 보통쥐들에 비해 많은 양을 마셨으며 또 중추신경흥분제인 암페타민을 전혀 무해한 극소량 투여했을 때도 과잉행동 징후를 나타냈다.
이는 약물중독과 같은 약물남용장애와 자연물질인 설탕에 대한 비정상적인 갈망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회벨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10일 내쉬빌에서 미국신경정신약리학회(College of Neuropsychopharmac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