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안오면 수면제?…만성불면증 '위험'
불면증 원인 파악해 조기 치료해야
통계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3~4명은 한 해에 한 번 이상은 불면증을 경험하며 이중 1~2명은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고생을 한다.
보통 하루에서 몇 주 정도 지속되는 불면증을 일시적인 불면증으로 보고, 한 달 이상 지속되며 매주 적어도 3일 이상 잠을 제대로 못자는 경우에는 만성불면증이라고 한다.
◆스트레스 일시적인 불면증의 원인
일시적인 불면증은 대부분 불면을 야기하는 사건이 있다. 가령 시험을 며칠 앞두고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또는 여행으로 인해 잠자리가 바뀌어 잠을 이루지 못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불면증은 모두 불면을 야기한 상황이 없어지면 언제 잠을 설쳤냐는 듯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수면제 남용하면 만성불면증으로 이행
일시적인 불면증은 대부분 심각한 생활상의 스트레스, 갑작스런 주변 환경의 변화, 각종 질환 등과 같은 정서적 또는 신체적 불편감으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불편감이 해소되면 비교적 쉽게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평소 소심하고 강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거나 원래 수면에 대해 예민한 사람들은 일시적인 불면증을 견디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정상 수면상태로 돌리려고 안달복달 한다.
이러한 수면에 대한 강박적 관념은 불면증을 악화시켜 만성불면증으로 진행되게 하고 결국 수면제를 찾게 한다.
◆수면제 복용은 조심
수면제 복용은 단기간 사용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계속적인 수면제 복용은 불면증을 만성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특히 수면제에 대해 민감하고 의존성이 강한 사람이 수면제를 남용할 경우에는 수면제 의존성 불면증으로 진행돼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불면증은 3가지 유형으로 구분
불면증은 양상에 따라 잠들기 어려운 유형, 수면 중에 자주 깨서 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유형, 아침에 너무 일찍 깨는 유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10~15분이면 잠이 들게 되는데 만약 자리에 누웠는데도 30분 이상 잠이 오지 않아 계속 뒤척인다면 이는 잠들기 어려운 유형으로 '입면장애'에 해당한다.
자는 도중에 잠을 깨는 횟수가 하룻밤 사이에 5회 이상이거나 깨어있는 시간이 모두 합쳐 30분 이상 되는 경우에는 '수면유지장애'에 해당한다.
또한 전체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이면서 새벽에 잠을 깨서 다시 잠자기 어렵다면 이는 '조기각성'에 해당한다.
◆여자가 두 배 더 많이 발생
이러한 불면증의 유형은 두 개 이상 함께 올 수도 있지만 대개는 한 가지 양상의 불면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보통 젊은 사람일수록 입면장애를 호소하고 중년 이후로 넘어갈수록 수면유지장애와 조기각성을 더 많이 호소한다. 그리고 남자보다는 여자가 두 배 정도 더 많이 불면증을 호소한다.
◆조기 치료가 중요
불면증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임상적으로 불면증 발생기간이 3개월 이내고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았으며 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하지 않았다면 단기간에 완치가 가능하다.
만약 초기 치료를 놓쳤거나 수면제를 남용할 경우에는 만성불면증으로 진행돼 치료기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불면증으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약과 광치료가 효과적
치료는 먼저 정확한 문진과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바람직한 수면위생법을 지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구체적인 치료법으로는 한약을 이용한 약물치료와 약침, 전침, 두침, 이침 등의 여러 침치료, 사혈요법, 교정치료, 이완요법, 광치료 등이 있다.
한약은 불면증의 한의학적 원인과 체질, 증상 등을 고려해 처방되며 수면제보다 초기 효과는 적지만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침치료는 경락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뇌혈류 순환을 좋게 해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불면증과 우울증에 많이 사용되는 광치료는 낮에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유도하고 밤에는 멜리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낮 동안에는 활력을 찾게 하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준다.
(도움말= 휴한의원)
윤소희 기자 sssyhi@ehealth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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