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 주 패서디나에 사는 조앤 와그너(55) 씨는 2형(성인)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다이어트와 규칙적 운동을 통해 체중을 14kg 줄이면서 2년 만에 혈당을 정상수치로 되돌려 놓았다.
그 덕에 당뇨병 약도 복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
보스턴에 사는 앨리스 스턴(50) 시도 2007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역시 운동과 다이어트로 체중을 18kg 줄이면서 당뇨병 약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 두 여성과는 경우가 좀 다르지만 루시 케인(61) 씨는 2004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135kg의 체중을 운동과 다이어트로 줄이려고 애썼지만 잘 되지 않아 결국 위 우회절제(바이패스)수술을 통해 체중을 83kg로 줄인 뒤 당뇨병 약을 끊을 수 있었다.
이처럼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운동과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줄이자 혈당이 정상으로 되돌아와 투약이 필요없게 된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의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학계는 과연 이런 경우를 당뇨병 '완치'라고 할 수 있는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는 특별연구팀을 만들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이 특별연구팀의 관심사는 다음 3가지다.
1) 완치라고 할 수 있는 혈당의 기준은 어디며 또 그러한 정상혈당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어야 완치라고 할 수 있는가?
2) 당뇨병과 연관이 있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얼마정도 따져야 하는가?
3) 당뇨병이 "완치"되었다 해도 혈당이 다시 오르면 어떻게 하나?
많은 당뇨병전문의들은 위에 사례로 든 세 여성의 경우를 완치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당뇨병연구실장 필비 셰러 박사는 당뇨병은 외길(one-way road)이기때문에 운동과 다이어트를 통해 길을 가다 멈출 수는 있어도 길을 되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밴더빌트 대학 메디컬센터의 케빈 니스웬더 박사는 "기술적으로는 완치라고 할 수 있어도" 환자는 여전히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당뇨병학회 임상담당부회장 슈 커크먼 박사는 "혈당은 정상수준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문제는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다 다시 체중이 늘기라도 하면 혈당은 다시 올라간다"고 말한다.
또 당뇨병인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진단을 받은 경우엔 체중을 줄이더라도 혈당을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어렵다는 것이 커크먼 박사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의 당뇨병 환자는 1800만명이고 5700만명이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예비환자다.
당뇨환자 중 600만명은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당뇨병은 매일 30분씩 운동으로 체중을 5-10%만 줄여도 발병위험을 60%까지 막을 수 있다고 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