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허벅지 살 미워하지 마세요>
엉덩이와 허벅지의 지방이 건강에 좋다는 이색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BBC 등 영국 언론매체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12일 "엉덩이와 허벅지의 지방이 심장 및 신진대사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실었다.
연구팀은 "엉덩이와 허벅지 지방은 해로운 지방산을 줄여주고 동맥 경화를 막는 항염증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면서 "반면 허리와 복부의 지방은 그러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허리.복부 지방은 쉽게 분해되는데 비해 엉덩이.허벅지 지방은 분해가 쉽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이 빨리 분해되면 심장혈관 질환,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토카인'이 많이 생긴다.
그러나 엉덩이나 허벅지의 지방은 천천히 분해되면서 아디포넥틴이라는 호르몬을 더 많이 만들어 내는데 이 호르몬은 동맥을 보호하고 혈관 내 당 조절과 지방 분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엉덩이나 허벅지의 지방이 너무 적을 경우 쿠싱증후군 같은 심각한 신진대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콘스탄티노스 마노로포로스 박사는 "체형과 지방이 어디에 몰려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엉덩이와 허벅지 지방은 좋지만 배 둘레의 지방은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복부를 날씬하게 유지한다는 조건 아래에서 허벅지 지방은 많을 수록 좋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영국 심장재단의 포티니 로자키스는 "심장 질환을 줄이는데 지방이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보여주는 연구결과"라며 "허리 둘레가 늘어나지 않도록 적당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면 심장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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