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음식물이 흡수되는 소장(小腸)에 이젠 그만 먹을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예일대학 의과대 세포-분자생리학교수이자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연구원인 제럴드 슐먼 박사는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소장에서 NAPE(N-아실포스파티딜에타놀라민)이라는 신호전달물질이 급증하면서 혈류를 타고 뇌로 들어가 배고픔 신호를 차단한다는 사실이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쥐에 지방이 많은 먹이를 먹였을 때만 나타났으며 단백질만 또는 탄수화물만 먹였을 때는 NAPE가 증가하지 않았다.
슐먼 박사는 이 신호전달물질을 인공합성해 쥐의 복부에 주사한 결과 식욕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을 극소량 뇌에 직접 주입했을 때도 복부에 보다 많은 양을 주입한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 합성물질을 5일동안 계속해서 주입하자 쥐들은 덜 먹고 몸무게가 줄었다.
한 번 주입하면 식욕억제 효과가 12시간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에 주입된 이 물질은 뇌의 시상하부에 집중돼 있었다. 시상하부는 배고픔을 조절하고 식욕자극 신경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PE는 인간에게도 있으며 똑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슐먼 박사는 말했다. 사람이 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해 비만이 되는 것은 이 물질 분비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슐먼 박사는 이 새로운 발견이 새로운 비만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사람도 지방을 많이 섭취했을 때 이 물질 분비량이 증가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세포(Cell)' 최신호(11월26일자)에 발표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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