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여성들의 적 '수족냉증'
혈액순환 관리로 다스려야…반신욕, 손뼉치기 도움
[기사입력 2009-11-13 06:43]
"친구들은 미니스커트로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데 혼자만 양말 두 켤레씩 신고 있어요. 가장 예쁜 나이인데 입고 싶은 옷도 못 입고 친구들은 할머니라고 놀리고 이래저래 너무 속상해요"
수족냉증을 앓고 있는 대학생 신정은 씨(21세, 가명)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은 겨울이다. 찬바람만 불면 덜컥 겁부터 나는 신씨에게 유행하는 미니스커트는 상상도 못할 일.
손발이 얼음장 같이 차고 시린 수족냉증 환자들에게 미니스커트, 미니원피스, 핫팬츠 등은 피해야 할 패션 아이템이다.
겨울철에도 꾸준한 인기를 끄는 미니스커트가 여성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로하스한의원 구헌종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여성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수족냉증
수족냉증은 손과 발이 차가운 병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신체의 끝부분까지 열이 잘 전달되지 않아 차가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온도에서 몸의 특정부위가 과민하게 냉각증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보통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 혈관이 수축되기 쉬워 많이 발생하지만 1년 내내 증상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족냉증이 있다면 무엇보다 몸의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때문에 미니스커트, 미니원피스, 핫팬츠나 타이트한 레깅스, 스키니진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 및 보온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미니스커트와 미니원피스의 경우 찬바람이 신체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치마의 길이가 2cm 짧아질 때마다 체감온도는 섭씨 0.5도씩 떨어진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면 체감 온도가 2도 가량 더 떨어지게 된다.
딱 달라붙는 청바지나 레깅스처럼 꽉 끼는 옷은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손발이 차가워지고 수족냉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구헌종 원장은 "겨울철 미니스커트나 레깅스 등은 보온 및 혈액순환에 좋지 않아 수족냉증이 악화되기 쉽고 여성들의 경우 이로 인해 자궁 속 어혈(瘀血)이 생기고 불순물이 축적되면 생리통, 생리불순까지 불러올 수 있다"며 "수족냉증이 심한 여성이라면 패션에 신경 쓰기보다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생활 속 수족냉증 예방법
겨울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수족냉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다. 옷과 옷 사이의 공기막이 차가운 공기를 막아줘 보온성이 커진다.
둘째, 외출 시에는 모자, 목도리, 장갑, 양말 등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한다. 방한 소품만으로도 3∼5도 정도 체감온도가 높아진다.
셋째, 반신욕이나 족욕을 한다. 오장육부와 연결된 손과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반신욕이나 족욕 시 당귀, 말린 유자껍질 등을 담근 약초물에 찜질해주면 더 효과적이다.
넷째, 손뼉 치기를 한다. 규칙적으로 손뼉을 치거나 가벼운 걷기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다섯째, 한방차를 마신다. 성질이 따뜻한 당귀차는 피를 보호하고 맑게 해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생강차, 모과차 역시 바깥의 차가운 공기로부터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수족냉증에 도움이 된다.
◆증세 심해지면 전문의 도움 받아야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혈액순환관리가 안될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혈액 속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혈이란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쉽게 혈액이 정체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정상적인 혈액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로하스한의원에서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되는 어혈을 금진옥액요법으로 치료한다. 금진옥액요법이란 혀 밑에 있는 '금진'과 '옥액'이라는 두 혈 자리에 침을 놓아 어혈을 제거하는 것.
구 원장은 "금진옥액요법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나 근육 속의 어혈이 아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혈관 내 어혈을 직접 체외로 배출한다는 점" 이라며 "금진옥액 요법과 더불어 청혈단 및 청혈공진단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맑은 혈액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자 개개인에 맞는 올바른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단, 어혈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법인만큼 항혈액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나 혈우병환자, 심한 당뇨환자들은 반드시 시술 전 상담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 로하스한의원 구헌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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