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02_04.jpg

한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85회 작성일 15-12-29 22:22

본문

 
  제목 : 한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작성자 : 모란성심 (221.163.125.86)     연락처 :      이메일 :     날짜 : 08-11-15 10:28     조회 : 1061    
 

국민일보

 

[2008.11.13 14:06]


[쿠키 건강]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거나 ‘여름 한약은 전혀 효과가 없다’는 등 일반적으로 민간에 전해지는 여러 속설들이 있다. 물론 이 중에는 제대로 알려진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잘못 알려짐으로써 한약 복용을 꺼리게 하고 정상적인 한약의 효능을 가리고 있는 것들이 많다. 함소아한의원의 도움을 얻어 한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나 오해를 풀어본다.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


그렇지 않다. 간이 나빠진다는 것은 간에 손상을 입혀 간 기능이 약해진다는 뜻인데 한약을 먹는다고 해서 간이 손상되지는 않는다. 간은 어떤 기관보다 다양한 기능을 하는 장기로 여러 기능 중 하나가 해독작용이다. 해독작용이 반드시 독을 푸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약이든 양약이든 복용하면 간으로 가서 분해가 된다. 간이 바쁘면 종종 간수치가 올라가고 일부에서는 이를 간이 나빠졌다고 인식하기도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졌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물론 한약재 중에는 간에 해가 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이미 독성이 있는 약재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사용을 불허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유통되지 않는다. 오히려 한약 중에는 간을 맑게 하고 간세포를 재생시키거나 간 질환 때문에 생긴 자각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들도 있다.


◇여름철 한약은 땀으로 빠져나가 효과가 없다?


그렇지 않다. 여름철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면 땀을 통해 기운이 빠져나가 몸 안이 허해진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말이다. 하지만 한의학 자료 어디에도 여름에 약효가 땀으로 빠져나간다는 말은 없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름에 더위를 먹어 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많아 기운이 처질 때에는 지체 없이 보중익기탕으로 급히 보하라”고도 했다. 여름은 심장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신장의 기운이 떨어지는 시기여서 정기가 빨리 떨어지지 않게 도와주고 걱정이나 스트레스를 풀어 심장의 기운이 안정되도록 힘써야 할 때다.


따라서 여름철 한약으로 기운을 북돋아 몸속의 기운이 허해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부터 무더위가 심한 삼복에 보양식을 챙겨먹었던 것처럼 여름 한약은 1년 건강의 초석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한약 먹을 때 닭고기·돼지고기 먹어도 되나?


경우에 따라 다르다. △첫째, 살코기는 먹어도 된다. 일반적으로 한약은 지방질이 많은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한약을 복용할 때는 삼겹살 같이 지방이 많은 부위는 삼가도록 한다. 하지만 돼지고기를 먹었다고 해서 한약을 거를 필요는 없다.


△둘째, 체질에 따라 다르다. 닭고기는 뜨거운 성질의 음식이고 돼지고기는 찬 성질의 음식이다. 한약을 처방할 때 몸이 찬 경우에는 몸을 덥혀주는 약재를 사용하고 몸에 열이 많은 경우에는 몸을 식혀주는 약재를 사용한다. 이 경우 한약 처방시 한의사는 삼가야 할 음식에 대해 주의를 준다. 따라서 이를 제외한 일반적인 경우에는 닭고기나 돼지고기의 살코기 부위 위주로 먹으면 된다.


◇한약재는 한국에서 생산된 게 가장 좋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한의학에는 ‘도지약재’라는 개념이 있다. 약재의 효과는 각 재배지역에 따라 다른데 약재마다 최적·최상의 효과를 나타내는 재배지가 있다는 뜻이다. 그곳에서 자란 약재를 도지약재라고 한다.


예를 들면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등은 우리나라에서는 나지 않는 과일로 열대 재배지에서 자라야 최상의 상품이 된다. 녹용은 추운 지방에 사는 사슴일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우리나라는 추운 지방이 없기 때문에 국내산 녹용은 효능이 낮다. 신토불이가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정선의 황기나 금산의 인삼, 밀양의 맥문동 등 최고 품질의 도지약재도 있다.


◇한약을 먹으면 살찐다?


그렇지 않다. 한약 자체의 성분은 대부분이 풀뿌리나 나무뿌리 등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칼로리 함량도 높지 않다. 오히려 한약은 살이 찐 사람의 경우 기운의 순환을 돕고 담음을 제거해 체중을 감량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왜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오해가 있을까? 이것은 평소 비위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 한약을 먹고 소화기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식욕이 좋아진 경우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한약 자체가 설탕물이나 음료수처럼 칼로리가 높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식욕이 늘었다고 무턱대고 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약으로 인해 살이 찌기는 힘들다.


한약을 복용하는 기간이나 이후에 식이조절만 잘 한다면 한약을 먹고 살이 찌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근래에는 한약으로 병적인 비만을 치료해 우수한 효과를 내는 한의원도 많다.


◇인삼은 좋은 강장제다?


체질에 따라 다르다. 사람들은 흔히 인삼을 누구나 먹어도 되는 건강식품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삼은 분명히 좋은 효능을 갖은 약재인 반면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운 독이 되기도 한다.


인삼은 원기를 북돋고 진액(몸속의 생리적인 체액)을 만들어 주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특히 과로 등으로 몸이 약해지거나 피곤을 쉽게 느끼고 소화기가 약한 경우에 도움이 된다.


반면 속에 열이 많은 사람은 머리가 아프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오르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속 열이 많다는 것이 단순히 땀이 많거나 자신이 몸이 덥다고 느끼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속 열이 높은 체질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려면 한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에게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


그렇지 않다. 녹용은 신체의 기능을 보강해 몸이 허한 것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주로 근골을 강하게 하고 정혈(맑은 피)을 생성하고 생장 발육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인체의 저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특별한 병이 없더라도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 도움을 주는 한약재다. 다만 아이의 체질과 상태, 소화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먹였을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도움말 : 함소아한의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기자 chyjo@kmi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