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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와 함께 하이터치도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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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43회 작성일 15-12-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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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하이테크와 함께 하이터치도 개발을

  작성자 : 모란성심 … (211.209.19.89)     연락처 :      이메일 : house747@empal.com    날짜 : 03-12-02 09:15    

    조회 : 1123    


[한홍의리더십강좌]

 하이테크와 함께 하이터치도 개발을 

 

 


권위 있는 미래학자인 존 네이스빗은 ‘하이테크(High Tech), 하이터치(High Touch)’란 말로 최첨단 기술문명에 대한 균형감각을 제시했다.

하이테크. 너무나 익숙해졌다. 컴퓨터, 인터넷, 사이버 스페이스, 가상현실, 유전공학 등등. 우리의 삶을 빠르고 편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하이테크로 우리 삶이 더 풍성해진 것은 아니다. 테크놀러지 활용이 아니라 테크놀러지에 취해 버렸다.

하이터치. 그것은 당신의 어린아이와 함께 장난하는 기쁨, 석양을 바라보며 조용히 마시는 차의 향기, 힘 없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주는 사랑의 손길,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닥불 앞에서 밤새 나누는 대화,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읽는 좋은 책… 뭐 그런 것들이다. 하이터치는 풍부한 감성의 렌즈를 통해 하이테크를 재조명하고 정화시켜 준다.

지난 몇년간 우리는 강한 하이테크 바람을 탔다. 온 나라가 정보통신에만 집중한 나머지, 1·2차 산업 종사자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패배감을 느겼다. 하지만 식당이 아무리 인테리어와 서비스가 좋아도 맛이 없으면 금방 문을 닫는다. 인터넷은 정보를 전달하는 하나의 길(way)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위로 어떤 차들이, 어떤 내용물을 싣고 다니느냐다. 도구(tool)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contents)이다.

전달 매개체가 좋아질수록 그것을 통해 전달되는 말은 내용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 키보드를 두드려 나오는 글들은 과연 백지(白紙)에 연필로 정서하던 시절의 글들보다 더 깊이 있고 알찬 내용인가? 무대를 화려하게 꾸미고 사람들을 오게 했으면, 그 무대에 올릴 공연은 그 이상의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 주객이 뒤바뀌면 안 된다.

그러자면 리더는 더 많이 연구하고,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어지간히 밀도 있는 내용이 아니면 DVD의 화질로, 고속 전송망을 타고 전 세계에 보급할 가치가 없다. 21세기의 리더라면 하이테크와 하이터치를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한홍·온누리교회 목사·한동대 겸임교수)


출처: 조선일보 200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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