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난한 농부가 어느 날 이웃에 살고 있는 부자를 찾아갔다. 농부는 “저도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가르쳐 주십시오. 뭐든지 하겠습니다” 하고 사정했다. 그러자 부자는 농부를 마을의 우물가로 데려갔다.
부자는 농부에게 항아리 하나를 건네주며 “이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게. 그리고 나서 날 찾아오게” 하며 가 버리는 것이었다. 농부는 이 정도로 부자가 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열심히 물을 길어 항아리에 부었다. 그런데 농부가 아무리 열심히 물을 길어도 항아리는 차지 않았다. 이상한 생각이 든 농부가 항아리를 살펴보았더니 바닥에 큰 구멍이 나 있어 물이 모두 빠져나가고 있었다.
농부는 당장 부자를 찾아가 밑 빠진 항아리에 물을 부으라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화를 냈다. 그러자 부자는 “그럼, 내일 다시 나를 찾아오게” 하며 그를 달래서 돌려보냈다.
다음 날 농부가 다시 부자를 찾아가자 어제와 똑같이 그를 우물로 데려가더니 어제와 똑같이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했다. 농부는 먼저 항아리의 속을 들여다보았다. 어제처럼 밑이 빠진 항아리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항아리는 틈 하나 없는 새 항아리였다. 농부는 안심하고 물을 길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레박의 밑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이 아닌가. 농부는 화가 났지만 하루종일 꾹 참고 두레박에 남는 몇 방울의 물을 항아리에 담는 일을 계속했다.
저녁 무렵이 되자 어느새 항아리에는 물이 가득했다. 그 모습을 본 부자는 농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알겠는가. 그것이 내가 부자가 된 방법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