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은 좋은 것이다. 열심 있는 사람은 미지근한 사람이 못해내는 일을 해낸다. 열심은 좋은 것이지만 한계가 있다. 열심은 어느 단계까지만 효과가 있다.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지혜로 일해야 한다. 전략으로 싸워야 한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
아무 힘이 없을 때 우선 친밀감의 힘을 길러야 한다. 사람부터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친해지면 힘이 생긴다. 특히 '권위와 친해지기'를 힘써야 한다. 유대인들의 강점은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장 주지사 대통령 등 권위에 쉽게 접근하고, 쉽게 친해진다. 동양 학생들은 교수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교수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친해진다.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 왜 그런가. 최고의 권위인 하나님과 어려서부터 친해지는 훈련을 받았다. 그래서 어떤 권위라 할지라도 자기를 해하는 권위가 아니라 돕는 권위라고 생각한다.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활용한다. 사람들과 친해지고, 권위와 친해지는 사람은 강하다.
여행을 간다. 누구와 친해져야 하는가. 가이드와 친해져야 한다. 그러면 여행이 주는 유익을 풍성히 누릴 수 있다. 뒷좌석에서 떠드는 사람이 있고,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있다. 거기서 성공과 실패가 갈라진다. 식당에 간다. 누구와 친해져야 하는가. 식당 주인 또는 웨이터와 친해져야 한다. 그러면 식당에서 누릴 수 있는 온갖 혜택을 다 누릴 수 있다. 비행기를 탄다. 누구와 친해져야 하는가. 승무원과 친해져야 한다. 그러면 여행이 즐거워진다. 종종 승무원에게 선물을 사주곤 한다. 칭찬의 말을 써주기도 한다. 비행기에서 거의 왕 같은 대접을 받게 된다. "사람의 선물은 그의 길을 넓게 하며 또 존귀한 자 앞으로 그를 인도하느니라"(잠 18:16).
전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정보의 힘을 길러야 한다. 정보만큼 전략적인 힘은 없다. 정보가 있으면 일을 해낸다. 마음만 좋다고 능사가 아니다. 일을 이루어내는 힘이 중요하다. 한 부분이라도 제대로 끝까지 알아야 한다. 한동안 시계에 관해서 많이 공부했다. 전세계 주요 시계의 칼리버(기계식 시계 구동장치)를 다 외웠다. 그랬더니 청년들이 시계에 관해 많이 물을 때 정확한 지식을 전해줄 수 있게 되었다. 자전거 잡지를 9개 정도 구독했었다. 저절로 500개 정도의 자전거 스펙과 가격을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준 자전거 전문가가 되었다. 커피를 좋아한다. 그래서 몇 권의 책을 읽었다. 또 지인에게 최고의 커피인 코피 루왁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커피가 대화의 중심이 된다. 정보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몰려든다.
링컨은 40세 이후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40세 이후에는 자신이 선택한 표정과 인상이 굳어진다는 말이다. 이 말은 40세가 넘어서면 자기 자신의 체질과 건강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40세 이상이 되면 자기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피곤할 때는 어떻게 해야 회복되는지, 감기는 어떻게 낫는지를 알아야 한다. 나는 아프기 직전의 신호를 안다. 그때는 무조건 쉰다. 감기 걸렸을 때는 잔다. 그러면 낫는다. 비행기에서 소화가 잘 안될 때는 '진저 앨'이라는 음료수를 마시면 속이 내려가는 것을 안다. 정보로 무장하는 사람보다 더 전략적인 사람은 없다.
전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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