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고 불어난 몸…"예전 몸매로 돌아가고 싶어요" 출산 초부터 빼고 1년간 유지해라 임신 때 비만관리 시작…살빼기엔 한방이 효과 젊은 시절 몸매를 유지하고 싶은 여성에게 임신은 비극적(?)인 사건이다. 여성의 체중과 체형은 임신이라는 분수령을 넘어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다. . 아이 출산 후 80%의 여성이 비만으로 연결된다는 것.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에 토종 약재로 도전장을 낸 의사가 있어 화제다.
2년여에 걸쳐 산후(産後) 비만 방지용 한방 복합제제 마미 케어를 개발한 삼성제일병원 비만센터 김상만(가정의학)소장으로부터 출산 후 살이 찌는 원인과 대책을 알아본다. .
◆ 아이를 낳으면 왜 살이 찌나=산후 비만은 여성의 생리적인 변화와 생활습관의 합작품이다. . 첫번째 주범은 전통적인 산후조리 문화. 젖먹이기와 산모 건강을 위해 고열량 식사를 하면서 산후풍을 걱정해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 둘째는 여성호르몬의 변화. 임신중 여성호르몬 증가로 축적된 피하 지방이 출산 후 빠지지 않은 채 그대로 유지된다. . 셋째는 체중조절점(Set-point)의 이동이다. 체중조절점이란 우리 몸이 기억하고 있는 체중의 기준. 체중은 이 기준점으로 항상 되돌아가려는 요요현상을 보인다. . 예컨대 임신으로 60㎏의 몸무게를 한동안 유지했다면 출산후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도 몸무게는 60㎏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것. . 마지막은 수분 축적에 의한 부종 탓이다. 산모의 자궁은 상처를 받아 이로 인한 염증성 부종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
◆ 출산 후 몸매 관리=출산 후 비만 관리는 임신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삭시 적정 체중증가는 12~16㎏. 하지만 평소 과체중인 여성은 9~11.5㎏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분만 후엔 늦어도 3~6개월 이내에 체중 감량을 시도하라는 것이 金소장의 주문. 이 시기에 살을 빼주지 않으면 체중조절점이 임신 상태의 체중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 체력을 보충하면서 먹는 열량에 신경을 써야한다. 임신 전 하루 1천6백㎉를 섭취하던 여성이 젖을 먹인다면 4백~5백㎉의 열량을 추가하면 된다. . 또 살을 뺀 뒤 낮은 체중조절점이 계속되려면 1년 정도는 같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
◆ 산후 비만엔 토종약이 더 낫다? =제니칼이나 리덕틸과 같은 비만 치료제가 있지만 산후 비만에는 권하지 않는다. . 제니칼은 지방흡수 억제제여서 골 형성을 촉진하는 지용성 비타민D의 흡수를 억제, 가뜩이나 뼈가 약해진 산모의 골다공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金소장의 주장. 또 리덕틸은 식욕억제제여서 산모의 영양 불균형이 우려된다는 것. . 마미케어는 한약재와 복합 천연약재로 구성되어 있어 부작용 없이 변형된 인체생리의 균형을 빨리 바로잡아줄 수 있다고한다. . 원리는 산후 염증을 줄이는 호박.백복령.저령(데옥시코티졸) 등 한약재로 부종을 빼 짧은 기간에 체중조절점을 낮춘다는 것. 또 임신중 생성된 결합 단백을 제거해 산후풍으로 나타나는 관절염을 예방한다. . 金소장팀은 29세 고위험 비만 산모 1백5명을 대상으로 마미 케어 2개월 섭취군과 비섭취군을 나눠 1년간 추적 조사했다. . 그 결과 비섭취군은 체중이 출산 2개월 후 2.3㎏, 3개월 후 3.7㎏, 1년후 5㎏ 줄어든 반면 섭취군은 각각 6.5㎏, 9.8㎏, 10㎏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金소장은 "실험 참가군은 산후 체중 증가량이 13.6㎏나 되는 비만 고위험군이어서 일반 여성에겐 더 높은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