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02_04.jpg

디스크, 수술이 능사 아니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1건 조회 3,603회 작성일 15-12-29 19:58

본문

 
  제목 : 디스크, 수술이 능사 아니다.

  작성자 : 모란성심 … (221.163.125.67)     연락처 :      이메일 : house747@empal.com    날짜 : 03-11-06 14:11    

  조회 : 1231    


[건강] 디스크, 병원선 "일단 수술부터 하시죠"
디스크 수술 72% 폭증…2년만에 2만7400여건
대부분 척추질환 수술 안해도 자연회복 많아

척추수술이 폭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999년 1만5962건이던 추간판제거술(디스크수술)은 2년 만인 2001년 2만7483건으로 72%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척추수술이 급증했던 1980년대 9년간의 척추수술 증가율이 ‘고작’ 75%였다.
또 2001년 현재, 미국에선 인구 10만 명당 33명이, 한국에선 65명이 척추고정술(척추를 나사못 등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는다. 심평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병상 이상 병원(종합병원과 대학병원 제외) 신경외과의 경우 척추질환 입원자의 66.6%가 수술을 받았으며, 일부 병원은 90%를 넘었다.

이 같은 ‘척추수술바람’에 힘입어 척추전문병원들은 사상 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만 N병원, E병원, K병원 등 ‘메머드급’ 척추병원이 서울 강남지역에서 개원해 화제가 됐다. ‘척추전문’을 표방하는 병원이 서울에만 열 곳도 넘는다. 그만큼 환자가 많고,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다. 심평원은 그러나 “신기술로 포장한 척추수술이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병원들이 수익을 위해 꼭 수술받지 않아도 될 환자까지 마구잡이로 수술한다는 얘기다.

물론 그들도 나름대로 ‘변(辨)’이 있다. 한 척추전문병원 원장은 “척추전문병원의 척추 수술률이 높은 것은 꼭 수술해야 하는 중증 환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라며 “수익을 위해 마구잡이로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척추전문병원 원장은 “척추에 칼을 대면 안 된다는 것은 수술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의 얘기”라며 “최근엔 조금만 째서 현미경으로 수술하는 새 수술법들이 많이 개발돼 있으므로, 보존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되 효과가 없는 경우엔 지체없이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의사들은 환자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며 “척추 의사가 적은 아프리카엔 척추 환자도 적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은 수술하지 않아도 자연 회복될 가능성이 크므로 수술은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어환 교수도 “척추질환은 수술해도 완치되지 않으며, 수술한 곳 근처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예를 들어 MRI 필름 등을 보여주며 디스크가 새카맣게 탔으니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다른 의사에게 수술해야 하는지 여부를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아파도 일정기간 지켜본 뒤 수술 결정을

자고로 허리엔 칼을 대지 말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수술을 거부하라는 것은 아니다. 불가피한 경우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그때가 언제인가 하는 점이다. 의사들은 누구나 ‘보존요법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수술기준은 제각기 다르다. 이 의사는 수술해야 한다고, 저 의사는 수술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환자 입장에선 이보다 더 혼동스러운 것도 없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어환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윤도흠 교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의 도움말로 추간판탈출증, 척추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압박골절 수술의 일반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추간판탈출증= 대소변을 보는 힘이 약해지거나, 다리(특히 발)가 마비돼 전혀 움직일 수 없다면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대학병원에서도 1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물다. 방사선 검사에서 디스크가 척추강(脊椎腔·척추신경이 지나는 통로)의 50% 이상을 침범, 물리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에도 수술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환자의 75~80%는 2~3주, 길어도 한두 달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따라서 아무리 아파도 발병 즉시 수술해선 안 된다. 안정 및 물리치료를 2~3주 지속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정밀검사를 거쳐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통증이 급성이 아니고 만성인 경우엔 6개월 정도 기다릴 필요가 있다.

최근 디스크 수술이 증가한 것은 MRI 등의 성능이 너무 좋아진 이유도 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면 디스크의 수분이 감소해 디스크가 검게 보이는데(블랙 디스크), 이는 내버려둬도 문제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또 MRI검사에서 큰 디스크가 파열돼 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나중에 문제가 커질 수 있으므로 미리 수술하자”고 말하는 의사에겐 ‘노(NO)’라고 말하는 게 현명하다.

한편 대부분의 추간판탈출증은 레이저 등을 이용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척추협착증이 동반돼 있거나 아주 큰 디스크가 돌출돼 있거나 재수술일 경우엔 척추를 나사못 등의 금속으로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심평원은 최근 “간단한 수술로 치료될 수 있는 환자에게 값비싼 척추고정술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척추협착증= 척추관절이나 인대 등이 두꺼워지면 척추강도 좁아져 주로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때는 협착 정도를 확인한 뒤 운동이나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해야 하며, 그래도 증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앉아 있을 땐 괜찮은데 조금만 걷거나 서 있으면 다리의 통증이나 저림증이 심해 다시 앉아서 쉬어야 하는 경우 다리가 부분적으로 마비되는 경우 CT 등 검사결과 척추 관절이 불안정한 경우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척추협착증 환자의 절반 정도는 수술이 필요하다.

약물·물리치료 먼저 하고 수술 땐 다른 의사 판단 필요

◆척추전방전위증= 인체의 기둥인 척추 어느 한 부위가 어긋나서 척추가 건들거리는 상태다. 환자는 요통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아픈 척추협착증 증세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10분 이상 서 있거나 걷기 힘들 때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될 때 자세 전환시 요통이 심해 정상생활이 힘들 때 방사선 검사결과 척추 탈구가 25% 이상인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전방전위증은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전방전위증으로 진단되면 증상의 경중을 떠나 수술부터 하려는 의사들도 있다.

그러나 뼈의 어그러진 정도가 미미하고, 요통이나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그럭저럭 참을 만한 경우엔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척추를 지지하고 있는 인대나 근육이 튼튼하면 웬만큼 뼈가 어긋나도 정상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으므로 허리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이 ‘명약’이다.

◆척추압박골절=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가 짜부라지는 압박골절은 짜부라진 척추 안에 골 시멘트를 보강해주는 척추성형술이 효과적이다. 시술이 간단하므로 개인의원에서도 비교적 많이 시술되나, 골절되자마다 시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2~3주 동안은 아무리 통증이 심해도 진통제 등을 복용하며 기다려야 한다.

아프다고 누워 있으면 뼈가 더 약해지므로 빨리 움직여야 한다. 한편 골다공증이 없는 젊은 사람의 압박골절은 경우에 따라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척추가 앞으로 굽을 수 있다. 이때는 척추고정술을 시행해야 한다.

(임호준기자)

조선일보 2003. 11. 4

댓글목록

profile_image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http://tvcast.naver.com/v/788919/list/68891
디스크 수술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