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 들어 있는 천연성분이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호흡기 염증질환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수팀은 의학전문지 '임상 면역학(Clinical Immunology. 3월호)'에서 브로콜리에 들어 있는 '설퍼라판(sulforaphane)'이라는 물질이 항산화 효소를 증가시켜 기도(氣道)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염된 공기나 꽃가루, 매연, 담배 연기 속에서 숨을 쉴 때 활성산소 같은 유해물질이 기도의 세포나 조직 등을 공격해 손상시키는데 설퍼라판이 항산화 효소를 증가시켜 유해물질의 공격을 막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 65명에게 사흘 동안 브로콜리 싹과 콩과식물인 알팔파 싹을 먹인 뒤 비강 액을 채취해 상기도 세포에서의 항산화효소 발현 변화를 조사했다.
브로콜리는 설퍼라판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천연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팔파에는 설퍼라판이 들어 있지 않다.
그 결과 브로콜리를 100g 이상 섭취한 사람들은 상기도 세포에 항산화효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콜리를 200g 섭취한 사람들의 경우 'GSTP1'이라는 항산화효소가 알팔파 싹 섭취그룹보다 101% 늘어났고 'NQO1' 효소는 199%나 증가했다.
리들 교수는 "실험 결과 브로콜리를 먹은 사람들은 비강 세포에서 항산화효소가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브로콜리가 인체에서 항산화반응을 촉발하는 강력한 생물학적 효능을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설퍼라판의 큰 장점은 다양한 항산화 효소들을 증가시켜 부작용 없이 공기오염의 위해를 막아주는 것"이라며 "특정 호흡기질환에 브로콜리를 얼마만큼 먹으라고 처방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건강식품으로는 권할만 하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